파라과이의 '작은기적'
중남미 방문기 2008-07-14 20:58:48
윤나라의 중남미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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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방문팀의 세번째 방문지였던 브라질 산타 마리아의우경호 선교사 부부와 이별의 아쉬움을 깊은 껴안음으로 달래며네번째 방문지인 파라과이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로 2시간이 걸려 파라과이에 도착하니 중남미 날씨가 좋다좋다 했지만, 그렇게 청명하고 맑은 하늘과 선선하면서도 따뜻한 기온은 그 동안의 그 어떤 날씨보다도 단연'최고'라 할 만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그런 하늘을언제 보고 못 보았었던가를 따져보게 할 정도였다. 날씨가좋아서일까, 공기가 좋아서일까, 피곤이 쌓이고 쌓였을몸이 이상하게도 가볍고 기분도 좋았다.

큰 바다라는 의미의 '파라과이'.지구본의 한국을 길다란 송곳으로 찔러 통과시키면송곳의 끝이 닿는 나라가 바로 파라과이 어디쯤이란 말을 들었다.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정반대편에 있는 나라가 바로 이 '파라과이'로,이렇게 먼 곳까지 날아와 살고 계신 동포를 만난다는 사실이 또 다른 묘한 감정을 일게 해주었다.

이곳에 들어와 8년째 목회중인 전정섭 선교사를 만났고, 그의 안내로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을 향해 달렸다. 가는 동안 바라본 주위의 풍경은 이번에 방문했던 중남미 네 나라중 가장 시골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가장 덜 발달된, 덜 정리된, 덜 문명화된 듯 한데 가장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행이 맨 처음 방문한 곳은 전정섭 선교사가 운영하고 있는 '정원교회'와 '정원학교'로 부인인 김영희 선교사, 큰 딸 민영, 작은 아들 인서와 함께 운영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함께 마중나오신 김정진 선교사 부부가 짜코(Chaco)라 불리는 인디오들의 마을에 새롭게 건설중인 학교도 둘러보았다.

교육의 부재는 곧 모든 것의 고통을 의미한다. 그 동안 돌아본 여러 '고통받는 나라'들의 공통점은 바로 아동 교육의 부재였다. 그것은 전적으로 어린시절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된 부모들의 문제이기도 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 아이들이 어려운 상황에 방치되는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이번에 방문하게 된 중남미의 아이들은 바로 그 심각한 교육 부재에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었고, 이곳 파라과이도 예외는 아니었다.전정섭 선교사와 김정진 선교사가 이 곳에 들어온 후 학교를 세운 것은,그것이 어느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중요한 일이었고, 근본적으로이들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교육과 함께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바로 의료 혜택이었다.한 나라의 문명 수준을 알기 위한 중요한 잣대 중 하나가 바로 이의료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 이곳의 의료수준은거의 바닥을 기고 있는 형편이었다.

기아대책기구에서 파견된 전정섭 선교사가 이곳에서 하고 있는 일은교회, 학교와 함께 보건소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근처의 넴브(Nemby)와으빠네(Ypane)시에 교회와 함께 보건소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무료로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상시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2004년 6월 기공을 시작한 그 두 교회의 건축 시설이 모두완성되어 헌당예배를 드리는 날 넴브와 으빠네시 교회와 보건소를둘러볼 수 있었고, 그 곳에서 약사로 봉사하고 있는 곽세진 선교사와치료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파라과이 주민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마치 동네 잔치라도 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각기 초청장에 적혀있는 번호표의 순서대로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감리교선교병원에서 치과 의사 두분,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의사들이 와서 성심성의껏 치료를 해주었고, 한국인 김영석목사는 한국의 전통 요법인 침술로 정성껏 치료를 하고 있었다.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 날만을 기다려 온 사람들 같았다. 당장 눈에 띄게 차도가 나는 병이 아님에도 그저 의사 선생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병이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처럼 모두들 기대에 찬 눈망울들이었다. 치료를 받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들어갈 때보다도 훨씬 밝아진 표정, 안정을 찾은 듯한 얼굴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도 덩달아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그날 저녁,방문팀은 의미있는 저녁 식사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다.그 자리에는 전정섭 선교사와 특별한 인연으로 '친구'처럼 지내게 된파라과이 대통령 영부인의 수석 비서관 '에스뗄라 사우세도(Estela Saucedo)'와그의 남편인 파라과이의 동력자원부장관 '아니발 사우세도(Anibal Saucedo)'를만나는 자리였다.

그들은 전정섭 선교사가 자기들의 나라에 와서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전 선교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던 중,한국에서 전 선교사를 파견한 기아대책기구의 회장과 홍보대사, 그리고 그 동행자들이 왔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반가워하며 마련한 저녁 자리였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도 어쩌지 못하는 어려운 난국을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들어온 한국인 몇 사람이 단 시간내에극복하고, 이루어가는 것을 보고 '기적'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내 눈으로 보아도 그것은 분명 기적이었다.한 나라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의 입에서 들은 '기적'이란 말이내가 본 것이 환상이 아닌, 현실임을 더더욱 증명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정반대에 있는 척박한 나라에서 피와 땀으로'내 이웃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자랑스런 한국인들을만날 수있었음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 윤나라의 중남미 방문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글,사진/ 아침지기 윤나라 실장
 
아순시온의 풍경 넴브와 으빠네의 변화
파라과이 '아순시온 국제공항'. 맑고 청명한 날씨 덕분에 마중나온 분들과 더 상쾌한 기분으로 인사할 수 있었다.'꼬꼬때나무'.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의 가로수로 심겨진 나무. 이처럼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나무들 때문에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묘기'부리는 남자.신호대기에 잠깐 서 있는 자동차 앞에서 한 청년이 묘기를 부리고 있다.묘기가 끝나면 운전자에게 손을 벌려 돈을 구한다. 인디오 할머니.이곳의 원주민인 인디오(과라니 부족) 할머니가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정원교회와 정원초등학교.전정섭 선교사가 세운 교회이자 학교로 이 지역의 변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학교 선생님들과 함께.멀리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위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와서 인사를 나누었다.파라과이의 '젠틀맨' 전정섭 선교사.1998년 가족과 함께 건너와 새로운 기적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자랑스런 한국 동포들과 함께 서로를 위한 기도를 나누고 있다.현지 한인방송 인터뷰. 오른쪽은 파라과이 기독교 한인방송 대표 김성일님.그는 '방송 선교사'로 아들, 딸과 함께 한인방송을 이끌고 있다.'진수성찬'.전정섭 선교사 집에서 대접받은 한식 음식. 푸짐한 상추쌈이 입맛을 돋구었다.요리의 주인공.전정섭 선교사의 아내인 김영희 선교사(왼쪽)가 감사 인사를 받으며 웃고 있다.그 옆 흰 옷은 기아대책 고수미 부장.마을 풍경. 울타리에 걸어놓은 빨래, 길을 걸어가는 소, 울창한 나무와 풀숲...집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키다리 나무들.땅이 기름지고 사시사철 날씨가 좋아 나무들이 아무데서나 쑥쑥 자라 마치 식물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깨끗한 나뭇잎.공기 오염이 없고 일조량이 많아 나뭇잎들이 반짝반짝 윤기가 흐른다. 마치 누가 기름칠해 닦아놓기라도 한 것처럼...에벤에셀 초등학교. 김정진, 김은자 선교사 부부가 세운 학교로, 8년째 건축이 진행중이다.지난 2월20일,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김정진 선교사. 1991년에 파라과이에 들어와 교회와 '소망초등학교'를 세워 10년째 운영중이다.파라과이 아순시온의 제4시장. 우리 한국 사람들이 맨손으로 이민와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곳으로지금도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파라과이에서 만난 아침편지 가족.저녁 식사중에 옆 테이블에서 우연히 이쪽 테이블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고도원님'의 방문을 알아챈 한 여성분이 아침편지 가족이자 팬이신 어머니 '정연자'님을 위한 사인을 받으러 왔다.
아순시온의 풍경 넴브와 으빠네의 변화
축! 넴브 교회 헌당 예배.전정섭 선교사가 넴브시에 세운 교회로, 보건소를 겸하고 있다.잔칫날. 헌당 기념식과 보건소 방문으로 마을 사람들이 잔뜩 몰려와 북적댔다.'테이프 커팅'. 드디어 역사적인 테이프 커팅식이 있었다. 왼쪽부터 김영석 목사, 전정섭 선교사, 고도원 홍보대사, 정정섭 회장, 그리고 넴브시의 시장.넴브 교회 아이들의 장기자랑.고도원 홍보대사가 즐거운 표정으로 아이들의 노래와 동작을 지켜보고 있다.정열의 댄서.헌당 기념식을 위하여 전통 춤 의상을 곱게 차려 입은 파라과이 여성이 춤을 추고 있다.기아대책기구 정정섭 회장의 인삿말.그 옆은 통역을 하고 있는 한인 2세 김지하님.파라과이에서 태어나 아순시온 국립대에 다니고 있다.정정섭 회장의 인사에 열렬히 환호해주는 넴브시 주민들.15살의 소녀 네일(Nail).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소녀가 한국에서 온 손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열쇠 전달식.전정섭 선교사는 넴브시의 교회를 다 지어 헌당하는 날, 현지 목사에게 교회의 열쇠를 넘겨주었다.'꽃미남' 전인서님.전정섭 선교사의 둘째 아들로, 축가를 부르고 있다.노래면 노래, 키보드면 키보드를 훌륭하게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젊은이였다.보건소 풍경. 평소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들이 의료 봉사팀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치료를 받고 있다.번호표를 들고 있는 소녀. 186번이란 숫자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아~~'.치과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보건소에서 약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곽세진 선교사(오른쪽). 그 앞의 간호사는 평일에 이 보건소를 맡고 있는 에스텔랴(Estella).침술 봉사를 하고 있는 72세의 김영석 목사님.20년전 이곳 파라과이에 들어와 자원봉사로 침을 놓아준 사람만 250만~300만에 이른다고 한다. 파라과이의 전 대통령이 이 분의 봉사정신을 높이 사 파라과이에 양로원을 짓는데 많은 도움을 줄 정도였다.선물을 받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헌당식이 끝난 후 모인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온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한국인과 파라과이인 사이의 혼혈아이 '이사벨'.소녀의 한국인 아버지는 이사벨을 낳기만 하고 '도망'가 버렸다고 한다. 병든 엄마, 남동생과 함께 이모집에 얹혀살고 있었다. 같은 핏줄을 가지고 있는 아이의 겁먹은 듯한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아빠 '엔리께'와 딸 '제띠시야'.엔리께는 이 교회 건물을 지을때 페인트를 도맡은 페인트공이다. 아버지와 딸의 피부색이며 머리색이 많이 다르지만, 파라과이에서는 이런 모습들이 흔하다고 했다. 파라과이 동력자원부 장관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한 저녁 만찬.왼쪽부터 파라과이 동력자원부 장관 아니발 사우세도와 그의 아내인 영부인 수석 비서관 에스뗄라 사우세도,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의 부인과보건복지부 장관인 홀리오 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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