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는 어딜 둘러보아도 바다고, 어딜 둘러보아도 산이다.
이러한 울릉도의 환경은 어업과 농업을 공존하도록 만들었다.
9월엔 어업을 하던 오징어배 선장님이 봄에는 산채를 뜯으로 산으로
올라간다.우리가 도착하기 며칠 전까지 산채 중에서 최고로 치는
‘명이'철 이었는데, 택시기사님들까지 명이를 캐러 산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택시잡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한다.

'나물'이라는 것이 그렇다. 가장 연하고 맛이 좋을 때 채취하고
잘 말려서 1년을 먹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온 울릉도 사람들이
나물에만 매달리는 것 같아도 일손은 여전히 모자르다고 한다.
울릉도의 사월과 오월은 산나물 향기가 섬 전체를 들썩이게
하는 달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듯 하다.




봄이 가고 여름이 물러나면 울릉도는 다시 오징어로 들썩이게 될 것이다.
오징어는 신속하게 내장을 꺼내 잘 말려야만 변질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징어 철이 오면
새벽에 배에서 내린 오징어를 손질하는 일손으로 선착장이 활기를 얻는다고 한다.

동해지역의 배들도 울릉도 근해까지 와서 오징어 잡이를 많이 하는데도,
유독 '울릉도 오징어'만 명품 대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결은 바로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바람과 햇볕, 온도가 오징어를 맛있게 말려주기 때문이다.

며칠동안 바닷 바람과 햇볕에 내놓고 말려야 하는 건조과정에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의 중요성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청정지역에서 울릉도 오징어는 달고 맛있는 명품이 되어 간다.





앞에서는 김승환님을 '신참'이라고 소개했지만,
이웃들과 유대감으로 따지자면 영락없는 '토박이' 처럼 보인다.
어딜 가든 김승환님과 인사를 주고 받지 않는 사람들이 없다. 운전을 하면서도
마주오는 차를 향해 밝은 주파수로 반갑게 인사를 건낸다.

금새 이곳 생활에 적응한 비결을 묻자
'일손'이 귀한 울릉도에서 오징어 내장을 손질하는 일부터
산에서 뜯은 나물을 등에 지고 내려오는 일까지, ‘머슴’처럼 주위 분들을
도왔던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귀뜸을 해준다.

울릉도 여기저기로 우릴 안내하는 중에도 결국 이웃 할머님의 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나물 삶기를 거들어 드리고서야 직성이 풀리는 듯이
밝은 표정을 지어보인다. 역시 우리 꽃마의 '가게 주인'다운 성실함과 따뜻함이다.
이런 주인장들의 마음이 묻어나기에 꽃마주민들도 꽃마를 더욱 아껴주시는 것이 아닐까.

도시 사람으로 살았었지만, 흙을 만지는 일이 천직인것 같다는 그는
꽃마를 만나서 더욱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김승환님에게도 고민이 있으니 바로 배가 뜨지 않아서
상품을 보낼 수 없는 날이다.

그도 그럴것이 김승환님을 만나기 위해 예정되었던
우리의 방문 스케쥴도 기상때문에 여러차례 연기되었으니까
매일같이 꽃마주민에게 먹거리를 전달하는 이의 마음은
속이타는 경험을 여러번 했을 것이다. 이제는 하루에도
몇번이고 바다를 살피는 일이 버릇이 되었다는 김승환님은
'다행히 꽃마주민들이 울릉도의 상황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씩씩한 응답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꿈'이야기를 하며 아쉬운 만남을 뒤로했다.
김승환님의 꿈은 꽃마에 입점한 '울릉도농부 해맑은 농장'을
아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가게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온라인시장에서 '대를 이을 수 있는
그런 가게를 만들자'는 꿈. 정말 반갑고
참신한 꿈이라고 서로 격려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만난다'고 한다.
우리가 만나고 인연을 맺게 되는 공간은 컴퓨터의 모니터로
볼 수 있는 가상의 공간 이지만, 역시 그 핵심은 꿈과 사람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여운이 많이 남는 그런 만남이 되어버린
것은 우리가 품은 꿈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꿈꾸는 가게를 만난 감동이 우리 꽃마주민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2009/05/14 16:05 2009/05/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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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경숙 2009/05/15 13:12  삭제  댓글쓰기

    김승환사장님이 울릉도에 계시기에 청정 무공해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행복을 누리고 삽니다. 언제나 감사드리며,
    한 번 도 가보지 못한 울릉도 구경을 잘 했어요.
    김승환사장님 힘 내세요! 화이팅!

    • 울릉도농부 김승환 2009/05/16 11:55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울릉도농부입니다.

      새로운 상품을 올리면 항상 먼저 구입해주시고 더불어 격려의 말씀을 함께 전해주시기에 잊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은 힘들고 고된 섬생활이지만 정경숙님은 물론
      꽃마주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먹을 먹거리라 생각하고 다루다보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초심 잃지 않는 농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 김대수 2009/05/15 17:31  삭제  댓글쓰기

    밟은 모습 좋아 보이는구나 거짓 없이 진실되면 ..

  3. 강자옥 2009/05/16 07:57  삭제  댓글쓰기

    여기는 제주입니다. 울릉도의 꽃마 사장님을 뵈어 기쁩니다.
    전남 담양에 있는 아침편지 가족의 '멘토르'에서 울릉도 마늘이라는
    장아찌를 맛 보았습니다. 명이 나물인 것 같습니다. 울릉도가 생각나면
    울릉도 꽃마를 찾아야겠습니다. 귀농을 축하드리며 대를 이을 꽃마를 가꾸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울릉도농부 김승환 2009/05/16 12:01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울릉도농부입니다.

      우리나라 각각의 끄트머리에서
      꽃마을 통해 전해듣는 격려의 말씀이라 더욱 소중합니다.

      청정지역 울릉도의 먹거리로 여러분들의 식탁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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