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산 위를 오르면,
손 한 뼘 거리로 새파란 하늘과 맞닿은 곳, 인적 드문 그곳에
'오지마을 참살이' 음윤희님과 신현수님의 다섯 가족 보금자리가 있다.

사람 말소리보다 새 지저귀는 소리가 먼저 들리고,
사람보다 계곡물이 바삐 움직이고, 사람보다 바람이 먼저
안부를 전하는 이곳에 다섯 가족이 자리를 잡은 지도 어느덧 6년.

설렘과 기대로 한 칸 한 칸 살 집을 짓고,
서투르고 투박하지만 정성 어린 손길로 풀만 무성했던 땅을 일궈
밭을 만들고 논을 만들고, 험준한 산행에 등이 땀으로 흠뻑
젖어가면서도 발 빠른 마을 어르신들을 쫓아 산을 배우고.

익숙했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갓 걸음을 배운 어린아이처럼 한발 두발 조심스레
지리산으로 발을 내디뎠던 어수룩한 초보 농사꾼 부부는 이제
어엿한 작목반 반장으로, 마을 총무로, 조합 대표로 마을의
대소사에 없어선 안될 지리산 사람이 되어 있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원추리'에서 마지막을 알리는 '게발딱지'까지
산에서 자생하는 식물만이 가질 수 있는 짙은 산내음과 진한 본연의 맛을
간직한,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 어르신들이 봇짐 가득 꾸려오는
'산나물', 우리나라에서 게르마늄 성분이 가장 풍부한 함양의 토양과
일교차가 심한 지리산 계곡의 영향으로 무처럼 단단하고 야물며 매운맛과
단맛이 고루 어우러진 '양파', 영리한 지리산 토종벌이 양봉 없이 봄부터
늦가을까지 살구, 산수유, 복분자, 오디, 소나무 송진 등 각종 야생화를
밀원으로 삼아 달게 모은 '토종꿀' 등 지리산 태생만이 가질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오지마을 참살이'만의 먹거리들…

너그러이 자신을 내주는 천혜의 자연환경 지리산에서
새벽잠 없는 부지런한 마을 사람들이 밤이슬에 발 젖어가며 정성껏
채취한 먹거리는 계절마다 풍성해 불과 반년 사이에 꽃마주민들에겐
식탁을 한층 풍성하게 차려주는 "지리산 그 가게"로 불리게 되었다.





밭작물이 아니기에 나무 사이로 띄엄띄엄 자라는 산나물을
채취하려면 어르신들은 굽은 허리를 필 새도 없이 산을 헤매야 하고,
자연농법 그대로 작물을 기르려면 땀방울을 배로 쏟아야 하고, 워낙
깊숙한 산속에 위치해 배송을 위해선 매일 면소재지까지 내려가는 수고로움을
더해야 한다지만, 이 풍성한 먹거리가 꽃마주민들의 식탁에 맛있게 올라
기분 좋은 한끼 식사가 되는 것만으로도 음윤희님과 신현수님은,
지리산 사람들은 마냥 행복하다고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참된 삶 속에서 공생의 미덕을 나누는
생활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생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귀농했다는 음윤희님과 신현수님은, 그 행복만으로도 이미 하나의
결실을 맺은 것이 아닐까?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서울로 올라와,
음윤희님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셨다며 고이 보내주신
향긋한 지리산 '생강나무꽃차'를 우리자, 노랗게 물드는 찻잔 속에는
말갛게 빛나던 음윤희님의 얼굴과 호탕한 신현수님의 웃음소리,
새참을 권하던 어르신들의 주름진 손길이 따스하게 피어 오른다.

그리운 마음으로 한 모금 한 모금 감사히 마시며,
부디 앞으로도 그분들의 소박한 행복이 꽃마에서 계속되기를,
그리고 꽃마주민들의 식탁에도, 가슴에도 지리산의 싱그러운 풀내음과
정다운 사람내음이 맛있게, 기쁘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0/06/17 16:00 2010/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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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숙희 2010/06/18 20:23  삭제  댓글쓰기

    참가죽 장아찌와 다래순 말린 나물을 구입했습니다. 남편이 산골 출신이라 좋아할 듯해서요. 아니나 다를까 가죽장아찌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오지마을 참살이란 가게이름에 마음 끌렸던 일이, 산나물을 즐기는 우리 식성에 적중했다 여겨집니다. 애써 채취하고 말린 귀한 산나물을 편히 앉아 접한다는 것만으로 너무나 감사하고, 잘 먹겠습니다. 꽃마와 함께 변함없는 마음으로 먹거리를 나누는 좋은 장터가 되길 기원합니다.

    • 오지마을~음윤희 2010/06/19 06:03  댓글주소  삭제

      이숙희, 안녕하세요.

      지리산으로 귀농 후 이웃들과 좋은 먹거리들을 함께 나누던 것처럼 꽃마에서도 내가 좋아하고 나의 건강과 함께 했던 먹거리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작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가죽나물도 젊은 저에게는 무척 낮설었지만..몇해가 지나고 나니 입이찾고 몸이찾는 나물이 되고,, 올라온 새순들~ 가죽특유의 열이 많아 올해는 아쉽게 끝이 났지만, 장아찌나 자반류로 옛맛을 찾고자 하는 분들께 전해 드릴 수 있어 보람과 즐거움이 함께합니다. 우리의 식탁이 건강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장터가 되겠습니다.. 오지마을 음윤희 드림.

  2. 정윤자 2010/06/19 19:07  삭제  댓글쓰기

    양파와 나물 고구마순과 참취를 주문하고 아직입금을못하고있습니다.양파를제외한 나물류에택배비가 포함되었기에 여쭤보고입금하려고요. 주문한곳이 한곳인데 그래도 택배비포함 송금해야되나요?

  3. 박숙경 2010/06/20 15:11  삭제  댓글쓰기

    나물이 왜 맛있나~했더니 이렇듯 정성이 가득 들어있었군요.
    제가 나물을 좋아하여 이것 저것 구입하여 먹었지요.
    향도 좋고 나물이 너무도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어 구입할 감탄을 금할 수 없어요.
    이렇게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오지마을 참살이가 있어 행복하답니다^^

  4. 윤순교 2010/06/21 10:58  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종종 이용하고있어요~~ 좋은 물건 받을때면 기쁘답니다. 오늘도 참가죽부각등 구입하려다 복분자구입때 같이하려고요~~~ 더위에 수고하시고 좋은날들 되세요~~~^^*

  5. 최정림 2010/06/21 16:29  삭제  댓글쓰기

    댓글을 보고 올립니다 참가죽장아찌도 판매하시나요? 포장단위와 가격은어떻게되는지요~ 혹시 산당귀징아찌나 산당귀나물도있는지요 전에 한번먹어보았는데 넘맛있어서 구하려고하는데 못구했어요~~

  6. 한정숙 2010/06/25 09:48  삭제  댓글쓰기

    겨우살이가 너무 이쁘게 말려서 보기도 좋고, 끊여서 열심히 잘 마시고 있습니다. 공기좋은 곳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시는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근데, 궁금한게 있어서요... 겨우살이만 끊이니까 맛이 안나서, 옥수수볶은것 몇알을 넣어서 달였더니 맛이 훨씬 좋은데, 괜찮은지요? 음윤희님의 정성을 맛보면서 행복하게 지냅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청주에서 한정숙 드림.

  7. 주경순 2010/07/02 11:12  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 속이 상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지난주 금욜에 배송된 감자를 어제 감자채볶음을 해먹을려고 4개를 깍았더니만, 모두가 썩은 거예요..
    너무나 속이 상한 나머지 폰으로 사진을 찍어놨네요..
    정말 꽃마를 믿고 주문을 했는데,해도 너무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너무 서운했습니다..

  8. 조숙재 2010/07/17 00:08  삭제  댓글쓰기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음윤희님
    이렇게 뵐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꽃마와 인연되어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꽃마와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합니다.
    언제나 밝은 목소리에 희망과 꿈이 스려있기에 웃음띈 한마디 한마디는 희망입니다.
    꽃마의 믿음에 환한 등불이 되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오지마을 꽃마로 통해 뵐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꽃마와 함께 꿈너머 꿈을 이루어 나갔으면 합니다. 성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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