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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2 마을지기 '두리반김치'를 다녀와서... (17)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김장을 하시는 날이면 온 집안이 분주해졌다.
열명 가까운 대식구가 먹을 김장을 하려면 부엌부터 마당까지 커다란 소쿠리가 줄을 이었고,
알싸한 고춧가루 냄새, 짭조름한 젓갈 냄새, 깨끗하게 씻어 서늘한 배추와 무 사이로
어머니는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바삐 손을 움직이셨다.

어느덧 날이 저물고 온 가족이 둘러앉은 저녁상에는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구수한 된장찌개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큼지막한 수육 한 접시, 그리고 갓 담근 김치가
푸짐하게 올려졌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허겁지겁 먹는 식구들을 보며 어머니는
고단함 속에서도 미소를 지으셨다.

서울에서 홀로 자취를 하게 되면서 편리함에 곧잘 갖가지 밑반찬을 사먹으면서도
김치만큼은 쉽게 사먹지 못했던 이유는 아마도 이런 추억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김치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어머니의 애정이 가장 진하게 느껴지는
우리 엄마의 손맛, 그 자체이니 말이다.

그래서 꽃장309호 두리반김치를 방문하기 앞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지역마다, 그리고 집집마다 맛이 다르고, 저마다의 추억으로 아직은
선뜻 사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김치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마에 입점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전국 곳곳에 계신 꽃마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김치 맛의 비밀, 바로 이 두 가지였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두리반김치 주인장 전문식님은 지난 10년간
운영해왔던 급식사업에서의 경험이 두리반김치를 만들게 된 계기이자
원동력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급식에 사용하는 김치를 다른 가게에서
받으셨는데, 이 김치에 대한 아쉬움에 이 김치 저 김치 새로운 김치를
찾으셨지만 눈높이에 맞는 김치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루에 세끼나 먹는 식사, 거기서 없어서는 안될 반찬이 김치인데
들어가는 재료에 대한 신뢰나 만드는 곳의 위생, 그리고 맛까지
그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 그렇다면 김치도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
’ 그때의 결정이 두리반김치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우리의 몸은 분명 자연의 맛과 영양을 원하지만, 우리의 입은 어느새
자극적인 인공조미료의 맛에 길들여져 담백하고 깔끔한, 본연 그대로의
맛에 쉽게 익숙해지지 못했던 것이다. 건강한 김치를 위해 감칠맛을 내는
화학조미료 MSG, 아삭아삭한 맛을 내는 사카린, 광택을 돌게 하는 물엿 등
인공조미료를 철저히 배제하였던 결과였다.

예상했던 일은 아니지만, 멈추어설 이유도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인공적인 맛에 익숙해지고, 모든 재료를 공개해도 쉽게
신뢰를 주지 않는 건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불량 먹거리 문제 때문이었으니,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실망이나 포기보단 사명감을 갖고 새롭게
책임을 다해 분발하자고 결심했다.

그리고 더 좋은 재료로 자연의 선명한 맛을 친숙하게 끌어내기 위한 정성은
한층 더해졌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와 해남월동배추, 이렇게 시기마다 좋은
배추를 선별하고 전남 신안의 3년 천일염, 강경새우젓갈, 제천고춧가루,
경남하동 매실원액 등 건강한 우리 농수산물과 황태머리, 다시마, 대파 등
총 9가지의 천연재료로 맛을 낸 자체개발육수, 여기에 깨끗한 지하암반수로
자연의 맛을 적절하게 배합한 두리반김치는 마침내 하나 둘 그 맛을 찾고
믿음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렇게 자리를 잡은지는
이제 3년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 3년의 시간 중엔 때론 고민의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모든 재료를 질 좋은 국내산으로 하였기에, 단가의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단가를 낮추려 한때는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4년 숙성 매실원액을
1년 숙성 매실원액으로 바꾸어볼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막상 1년 숙성 매실원액으로 김치를 담그니 맛이 달라져 망설임없이 포기했다.
단가에 대한 부담을 안고라도 바른 길로 나아가면 그게 정답일 거라고 믿었던 것이다.
이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고민의 순간은 있겠지만, 그때마다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간다면 그게 궁극적인 정답일 것이란 믿음은 10년 전 급식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변치 않는 전문식님의 신념이라고 하셨다.


원칙을 지키는 마음가짐, 건강한 우리 농수산물, 자연의 맛을 담은 두리반육수
이 세가지가 전문식님께서 말씀해주신 김치 맛의 비밀이었고 지난 3년간의 한결 같은
노력은 빛을 발하여 두리반 김치는 점차 더 많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게 되었다.
우리 꽃마주민들 중에도 오늘 식탁에 두리반의 담백한 배추김치나 시원한 동치미,
또는 배맛이 일품인 맛깔스런 백김치를 올려놓는 분이 있을 것이다.

사먹는 김치에 매번 주저하던 나도 이제는 망설임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내겐 20년이 넘게 익숙해진 우리 엄마의 손맛이 최고지만, 공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언제 누가 찾아와도 거리낌없이 자신할 수 있는 환경을 직접 확인했고,
하나라도 더 좋은 걸 먹이기 위해 좋은 재료를 고르시던 우리 어머니의 모습을
그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 우리가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을 때 갑자기 방문했던
인근 고등학교 학부형들도 같은 확신을 갖고 떠나지 않았을까.

누구에게나 맛있는 김치를 만든다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건강한 김치를 만들려는 노력은
3년 전 시작되었다. 여럿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크고 둥근 밥상이란
의미의 우리말 두리반, 정겨운 그 이름처럼 내가 먹고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기분 좋은 밥상에 대한 믿음과 희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참, 두리반김치에선 조만간 꽃마주민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고
삽결살 파티를 열어보자는 멋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꽃마주민들이 만들 김치는 저마다 어떤 추억을 남길까?
모두가 즐거운 '두리반'에 옹기종기 모일 그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2009/03/12 14:54 2009/03/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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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일현 2009/03/13 17:02  삭제  댓글쓰기

    김치하면 생각나는것이 보고싶은 어머님 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머님께서 연로하셔서 김장을 하실 수 없어 여러회사 제품의 김치를 먹어보고 두리반 김치를 선택 했는데 현장에 다녀오신 내용을 읽고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됩니다. 저도 함께 가보고 싶네요...
    이렇게 믿고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담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두리반김치 주인장님의 환한 미소만큼이나 기쁨니다. 김치담그기 행사 빨리 추진해주시면 1번으로 참석 하겠습니다.

    • 전문식 2009/03/30 18:34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최일현 고객님.
      블로그에까지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두리반김치는 칭찬해주시는 꽃마주민분들이 있기에
      더욱 힘이 납니다.
      두리반김치를 드시고도 어머니를 떠올리실 수 있도록
      어머니의 손맛으로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김치를 담그고 삼겹살같이 드시는 행사가
      빨리 진행되어 꼭 뵙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2. 전재흥 2009/03/13 19:17  삭제  댓글쓰기

    어느날 저녁식사중 못보던 김치가 있어서 아내에게 물었더니 꽃피는 아침마을을 통해 두리반김치를 구매하였다며 맛이어떠냐고 묻더군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정말좋았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글을보니 더욱신뢰가 갑니다. 기회가 된다면 생산과정을 보고싶군요. 최고의 김치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전문식 2009/03/30 18:37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전재흥 고객님.
      두리반김치가 블로그에 소개가 되어 기쁩니다.
      블로그에 소개가 될 수 있도록 두리반김치를
      칭찬해 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립니다.
      두리반김치도 고객님들께 김치 담그는 모습을 직접보여드리고 함께 같이 담그는 추억을 나누고 싶네요.
      꼭 초대하여 직접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백경희 2009/03/14 01:28  삭제  댓글쓰기

    시원하고 맛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찾는 백김치와 알싸하면서 아삭아삭한 동치미,생생하고 깊은맛이 나는 해안김치 먹고 싶은 생각에 사려고 들렸습니다. 믿음과 정성으로 담그는 김치라서 더 맛있나 봅니다. 주인장님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맛있는 김치 모두 함께 먹어요~

    • 전문식 2009/03/30 19:25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백경희 고객님.
      여러번 주문은 곧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어주시기에 주문으로 이어지는 것이겠지요.
      믿어주시는 만큼 정직하고 맛있는 김치로
      보답하겠습니다.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문 내주세요.
      감사합니다.

  4. 김수정 2009/03/18 15:42  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가격 때문에 싼 김치만 사서 먹었었는데 방송매체에서 워낙 안 좋은 말들이 많다보니 계속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두리반 김치를 알게 되서 동치미를 한번 시켜먹었는데 인공적으로 맛을 낸 김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먹을 수록 맛있어서 자꾸만 생각납니다 ㅋㅋ
    주인장님의 블로그를 보고 더 믿음이 갔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견학도 가고 체험도 해보고 싶네요^^

    • 전문식 2009/03/30 19:28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김수정 고객님.
      싸다고 다 나쁜것이 아니듯이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닐것입니다.
      그러기에 가격만으로는 비교 되고 싶지 않네요.
      명품김치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도록 드실 수록 믿음가는 김치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를 보고 응원해 주셔감사하구요.
      체험의 기회가 있으면 직접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박상남 2009/03/19 13:39  삭제  댓글쓰기

    주인장 얼굴이 참 시골 아저씨처럼 편하게 생겼네요~
    계속해서 좋은 먹거리 많이 부탁 드립니다.
    꾸벅~

    • 전문식 2009/03/30 19:45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박상남 고객님.
      편한 인상만큼 믿고 찾아주시기에 편한 가게가 되겠습니다.
      믿고 드실 수 있는 먹거리 만들기 만큼은 책임지겠습니다.
      행복과 믿음이 가득한 두리반김치 자주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6. 황인정 2009/03/19 15:35  삭제  댓글쓰기

    해마다 김치를 담궈 먹다가 촤근 3~4년간 김치를 사먹게되었는데 두리반김치는 다른 어느곳김치보다 단백하고 깔끔한 맛이라 계속해서 선택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좋은 재료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매실원액을 사용하여 집에서 담궈먹는 김치보다 더 믿음이 갑니다.
    주인장분의 굳은 신념 처럼 앞으로도 다른 어떤김치보다 건강한 김치 부탁드립니다.

    • 전문식 2009/03/30 19:53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황인정 고객님.
      블로그에까지 들어와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연 최상급 재료만은 사용하여 믿고 드실 수 있는 김치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믿어주시는 두리반김치의 신념대로
      건강한 김치로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해주세요.
      체험행사에 초대하면 꼭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7. 조순영 2009/03/20 10:37  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친구집에 들러 처음 접한 두리반의 갓김치, 배추김치~!!
    청량감과 아삭한 맛.. 묘한 맛에 이끌려 친구집에서 밥 한공기를 뚝딱 비웠습니다.
    친구를 통해 알게된 두리반 김치!! 이제 친구보다 제가 더 두리반김치의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묘한 이끌림.. 정직한 제조공정.. 후덕한 사장님
    두리반김치가 더욱 좋아집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 없는 모습으로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

    • 전문식 2009/03/30 19:58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조순영 고객님.
      친구와 함께 꼭 두리반김치의 단골이 되어주십시요.
      믿음으로 찾아주시는 만큼
      변함없이 꾸준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정상무 2009/03/24 09:25  삭제  댓글쓰기

    반갑네요. 두리반김치의 블로그~
    국내산 원부재료를 사용해서 담근 김치라는 말, 말뿐이 아니라는 거 배달 온 박스안의 증명서가 확실히 증명해 주더군요.
    맛도 맛이지만 하나하나에 믿음을 주는 마음씀씀이가 더욱 맘에 드는 가게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치담그기 체험이나 삼겹살 파티를 여신다니 꼭 같이 하고 싶군요.
    수고하세요.

    • 전문식 2009/03/30 20:06  댓글주소  삭제

      안녕하세요. 정상무 고객님.
      블로그에서 뵈니 더욱 반갑네요.
      두리반의 노력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김치담그기 행사에 꼭 초대할테니
      함께 하셔서 좋은 추억 나누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믿음직한 김치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최덕년 2009/06/30 10:38  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김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현장을 본 후기 잘 보았어요. 기회가 온다면 저도 한번 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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