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 ‘知音’
고도원(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
옛날 중국 진(晉)나라에 거문고의 달인이
있었다고 한다. 유백아(兪伯牙)라는 사람이었다.
어느날 자신이 태어난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 그리고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바라보며 거문고를 뜯었다. 그 거문고 소리를
몰래 엿듣는 사람이 있었다. 고향 친구인
종자기(種子期)라는 사람이었다.

놀랍게도 종자기는‘지음(知音)’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었다.
백아가 달빛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달빛을 바라보았고,
백아가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뜯으면 종자기도 강물을 바라보았다.
거문고의 소리만 듣고도 백아의 속마음을 읽어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고 헤어졌다.
이듬해 백아가 다시 고향땅을 찾았을 때 종자기는 죽고 없었다.
백아는 친구의 묘를 찾았다. 마지막 최후의 한 곡을 뜯고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타지 않았다. 이 세상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백아절현(伯牙絶絃)’의 고사(故事)다.
이때부터 ‘지음(知音)’은 마음까지 통할 수 있는 ‘절친한 친구’를 뜻하게 되었다.

사람이 살다보면 지음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어내고 영혼을 읽어내는 친구!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지만‘ 마음이 통하는’면에서는
부부나 연인을 뛰어넘는 도저히 끊을 수 없는 관계의 사람!

지난 8월1일로 아침편지가 7주년을 넘겼다.
2001년 8월1일, 아버지가 남긴 밑줄로 시작된 ‘희망이란’ 첫 편지가 발송된 뒤 지금까지
7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아침편지’라는 거문고를 연주해온 셈이다. 그 사이에
196만 명이 넘는 아침편지 친구들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지음의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다.
그날의 아침편지를 읽고‘느낌 한마디’나 이메일, 또는 전화로“요즘 많이 피곤하시죠?”,
“저도 함께 울었어요”,“요즘 많이 행복하신가봐요” 하며 그날 그날의 내 마음을
읽어주는 분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특히 아침편지가 주관하는 행사나 동아리에서 만나는 경우는 더욱 신비롭다.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만나는 사람 가운데, 바이칼이나 인도, 몽골, 티벳을 함께 다녀온 사람
가운데, 아마동이나 명상요가,명상마사지, 춤명상을 함께 하는 사람 가운데,
‘마음을 읽어주는’ 지음의 친구를 여럿 만난다.

말 한마디에서, 잠시 나누는 눈빛, 잠깐 잡는 손길에서 몸의 소리, 마음의 소리,
영혼의 소리까지 읽어내고 나누는 사이다.
이보다 더한 지고의 지음이 또 있을까? 이보다 더한 에너지가 또 있을까?
이보다 더한 사랑이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지음이다.
서로 지음이 되도록 승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입에서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아도 마음의 소리, 영혼의 소리를 읽어내고,
“힘내세요!”하며 밝은 미소를 건네는 친구에게서 진정한 지음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2008/10/13 00:00 2008/10/13 00:00
엮인글 주소 :: http://www.ykikii.com/magazine/trackback/10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조경현 2008/10/16 08:34  삭제

    벌써 7년이 지났군요. 그때그때마다 좋은 글로 많은 힘이 됐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Analog 인 것 같습니다. Digital 세상에서 Analog로 편안함과 힘을 주는 아침편지에 저도 뭔가 힘이 될 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이혜숙 2008/10/16 08:59  삭제

    지음 ! 말만들어도 가슴이 뛰네요. 저에게 이런 좋은 친구가 있듯이 저도 누군가의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이글을 통해 새힘을 얻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겠네요. 감사합니다

  3. 박종복 2008/10/16 09:06  삭제

    정말 뜻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4. 채경숙 2008/10/16 09:39  삭제

    친구라는 소리만 들오도 가슴이 따스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머나먼 나라 인도에 있는 친구의 얼굴이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요..
    메일로만 매일 매일 소식을 전하며 안부를 서로 묻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이길 바랍니다...
    고도원의 아침 편지 아자!!!!!

  5. 정재업 2008/10/16 20:35  삭제

    사람이 살면서 지음의 세계로 통하는 그런 친구 한분만이라도 가슴에 두고 산다면 얼마나 건강할까요! 스스로 그런 지음의 친구가 되도록 애쓰렵니다! 소중한 글 감동

  6. 조복선 2008/10/16 23:12  삭제

    눈을뜨면 반가운 소식 아침편지와 함께 한 시간도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언제나 좋은소식 힘이 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아자! 이자!

  7. 유인순 2008/10/17 00:26  삭제

    저에게도 지음이 생겼습니다.
    아니 만들어 졌다는게 더 어울리겠네요.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듯.....

    이젠 눈빛만 보아도 작은 숨 소리만 들어도
    다는 아니지만 상대의 아픔까지도 알듯알듯 합니다^^

    참 감동적인 내용이 내자신을 조금 더 승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되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기네요.

    언제나 보내 주시는 좋은 글로 마음의 비타민을 빠짐 없이 챙겨서인지
    자꾸자꾸 웃게 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나의 동반자입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8. 김상월 2008/10/17 15:40  삭제

    "꿈 너머 꿈"2008년 가을 7호 책을 받아서 "지음"이란 내용을 읽고 한참 동안
    내 스스로가 멍하니 생각에 머뭇거렸다..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어내고 영혼을 읽어내는 친구!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지만 마음이 통하는 면에서는
    부부나 연인을 뛰어넘는 도저히 끊을 수 없는 관계의 사람!!!이라~~
    이런 친구!!! 살아 가면서 소중한 친구를 위해 마음열어 보리라~~내가 먼저!!

  9. 양인옥 2008/10/19 21:48  삭제

    지음이란 단어를 처음알았네요 우리가 살면서 정말 꿈꾸는 친구입니다. 말을 하지않아도 그냥 같이만 있어도 좋은 친구가 있음으로 행복하네요 또한 나도 그에게 그런친구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 이영자 2008/10/26 08:21  삭제

    컴배운지3개월 1주에2~3회,30여회를 배우고나니 이제 컴터안에길을 겁없이헤매보는용기생겨,오늘멋지고 매력넘치는곳을발견해,오늘 제겐 축복의날입니다,매일이 행복해질예감,내게도 지음이만나지기를...

  11. 이영자 2008/10/26 08:24  삭제

    많은 주위의지인들에게 지음의소식 부지런히전하렵니다

  12. 최영규 2008/10/31 15:47  삭제

    지음이란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는 시절인듯 합니다. 정말 눈 빛만으로도 내 마음

    을 알아줄 수 있는 친구가 절실히 그립습니다. ^^

    모두 행복하세요...

  13. 곽성수(donal***) 2008/10/31 16:47  삭제

    '지음의 친구' !!!
    가만히 제 자신을 돌이켜 봅니다. 그러나 지금껏 유사한 친구는 있었으나 지음의 친구가 없었음을 알게되니 비참해 지는군요... 지금부터라도 ....

  14. 이정실 2008/11/11 22:34  삭제

    나는 가야금 칠 기회도 있었지만 놓쳤다. 아쉽다. 지음이란 참 좋은 글 이다.
    지난 날의 세월이 오늘애 잘되기를 바람이다. 지음의 친구를 사귑시다.
    저는 los angeles 에 살고 있읍니다. 옹달샘 챽이 필요합니다. 어디서 구입하나요? address is ; 135 camino ruiz.#145 camarillo,ca.93012 lee jung sil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15. 이 용욱(도울) 2008/11/12 15:31  삭제

    저는 아침편지 모든 가족과 함께 지음이 되고 싶습니다.

  16. 남산 2008/11/20 10:03  삭제

    좋은 소식 접하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가족끼리 이웃끼리 지음이 된다면 참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겁니다.

           

느낌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