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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건축가도 나만큼 행복하게 일할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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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산속 옹달샘과의 첫 인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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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수 교수의 소개로 시작됐지요. 정교수와는 30년지기인데 어느 날 충주에 명상센터를 제가 디자인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건네더라고요. 이곳이 어떤 곳인지는 전혀 모르고 와봤는데 막연하게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아마도 지난 2008년 3월쯤이었을거에요. 처음에는 옹달샘 건축물 전체를 디자인할 생각은 안했었죠. 스트로베일로 지어지는 부분만 완성을 해야지, 했는데 어느 날 명상의 집, 나눔의 집, 카페의 문짝을 이야기하더니, 어느 날은 모든 건물들의 지붕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지금은 여기에 완전히 몰입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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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달샘은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 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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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인테리어 없는 인테리어라는 컨셉하에 작업을 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 그걸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아침편지의 DNA를 발견했지요. 내 것이 아닌 공공의 공간이 어떻게 표현되어져야 하는지, 어떻게 풀어나가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또 어떤 것에 진정한 몰입을 해야 하는지를 정말 많이 배우게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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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온전히 믿어준 것’이 내게 가장 큰 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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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어주었다는 것이 내가 이곳 옹달샘에 존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어요. 처음에는 이 큰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을 때 ‘도대체 나를 뭘 믿고 맡기지?’하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그 믿음 이상으로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일주일에 2~3일 찾아왔던 제가 지금은 아예 이곳에서 살고 있답니다. 이곳에는 분명 어떤 힘이 있습니다. 그것이 느껴져요. 제가 몰입할 수 밖에 없도록 그 무언가가 저를 이끌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참 많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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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없는 인테리어’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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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만들지 않는 것, 베이직(Basic)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독창적이어야 하고 무엇보다 감동적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이지 않으면서 익숙한 것’, ‘친근한데 다른 것’, ‘재료는 평범하고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하되 달라보여야 하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되어져요. 그게 옹달샘만의 특별한 느낌들로 다가와 주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보편적으로 산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저를 늘 ‘남과 다르게’ 보더라고요. 전 길을 가다가도 그 흔한 전봇대를 보면서도 ‘저 느낌은 아닌데 왜 저렇게 되어져 있을까?’ 혼자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사람들한테 “저거 좀 이상하지 않니?”하고 물어보곤 했답니다. 저의 그런 점 때문에 남들이 절 독특하게 봤을 만 해요. 전 똑같은 물건도 어디다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다른 모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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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은 연극, 지금은 옹달샘 건물 연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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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제 꿈은 건축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답니다. 전공은 연극이었어요. 배우도 해보고 연출도 해봤는데, 연극하면 배우가 우선은 최고 잖아요. 그런데 얼굴도 못생기고 키도 작으니까 춘향전을 하면 저는 ‘내가 이도령을 맡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 때 ‘아~ 이 길이 내 길이 아니구나’ 했지요. 하하. 그러다가 25살 때쯤인가. 누군가가 저한테 부탁을 했어요. 조그만 공간에 카페를 한번 만들어 봐 달라고요. 제가 디자인하면 잘할 것 같다고요. 그게 건축과의 첫 조우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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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가 자기 집 짓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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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가 건축공부해서 본인의 집을 짓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본인이 정말로 살고 싶은 집을 짓는 것이 건축이라 생각해요. 우리가 사는 집을 짓는 사람이 건축가 아니겠어요? 환경에 맞추어 편하면서 아름답게 짓는 사람, 그래서 누구나 건축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건축의 ‘건’자도 모르는 제가 건축일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 ||
| 옹달샘을 향한 믿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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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모르겠어요. 근데 안심이 되는 건 부족한 것을 매워줄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지요. 나무가 황량하다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하나씩 가져오면 풍성해질 터이고, 제가 부족한 게 있다 하더라도 부족한 것을 흉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채워 완성시켜 나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옹달샘이니까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옹달샘만의 깊고 매력적인 색깔로 하나씩 하나씩 발전 되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 ||
|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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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꿈 하나가 있어요. 얼마 전 종로에 위치한 공원에 들린 적이 있는데 제 또래 친구들이 참 많았지요. ‘나도 이곳에 와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싶었고 주변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아서 초등학교를 돌아다니며 꽃을 심어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곳 옹달샘에도 곳곳에 꽃을 심으면서 이곳을 찾아오는 많은 분들의 꿈도 함께 심어주는 ‘멋쟁이 할아버지’가 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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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가장 편안한 것은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잠깐 봤는데도...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언젠가 저도 같은 부탁을 드리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이렇게 온라인 공간이지만 만나뵙게 되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