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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0 꿈너머꿈 2008년 봄 5호 [꿈너머꿈] 저도 아침편지 가족입니다_정혜신 (8)
가슴 안의 상처를 아무런 가감없이 벌거벗듯 내보일 수 있는 벗이
나에게 과연 몇이나 있을까. 어쩌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안의
무수한 상처 덩어리를 오롯이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채 바쁜 일상을 핑계로 아무일
없는 듯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반문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럴 때일수록 이런 친구가 그립다. 시린 가슴 속에 한줄기 빛을 만나게 해줄
친구, 굳이 눈물을 닦아주지 않아도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어주는
친구, 내면의 탁한 공기를 버리고 그 안을 건강하고 맑은 공기로 듬뿍
채워줄 것 같은 그런 사람을 너무나 만나보고 싶어진다.
얼마전 그런 사람을 만났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영락없는‘봄꽃’의 이미지였다.
은은한 꽃향기가 풍기는...
그러면서 요란하지 않고 고요하며
편안하게 먼저 말을 건네오는 모습이
마치 내가 만능 해결사 요정 앞에
앉아있는 것 같은 그런 안심을 주는
사람이었다. 2001년 8월 1일 발송되기
시작한 ‘희망이란’ 제목의 첫번째
아침편지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고도원의 아침편지’와 동고동락했다는
그 주인공은 바로 정신과전문의이자
마인드 프리즘(주) 대표인
정혜신박사였다.


- 현재 마인드프리즘(주)의 대표로 계신데,
  그 곳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인드프리즘(주)은 극히 제한적인 영역의 심리 검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개인의 정신 건강을 회복시키고, 기업의 심리적 자원을 강화시켜주는
  ‘심리분석 전문기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업의 CEO 및 핵심 임원들을 위한
  심층심리분석프로그램이 있고, 일반인 대상으로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해결을 위한 감성 충전 프로그램 등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정혜신박사님’을 남성심리전문가로 알고 계십니다.
  다양한 연령대와 남,녀라는 두가지 성별 중 유독 ‘40~50대 중년 남자’에
  몰입하고 분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정신과 전문의 과정에 있을 때 정신과의 주고객이 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부’요. 아무도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중년 남자의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선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죠. 오히려 전 그것의 심각함을
느끼게 되었고, 미지의 대상에 대한 의학적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 작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특별한 계기가 있는데요. 저의 아버지 이야기를 잠깐 할께요.
정신과 의사가 된 후 저의 첫 번째 사망 환자가 바로 저의 아버지였답니다.
단순히 아버지 성격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상적인 행동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만성적인 우울증 증세였던 거예요.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는데,
10살 때 아버지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새엄마와 배다른 형제와의
갈등을 겪으시고, 곧바로 터진 6.25전쟁으로 남한에 혼자 떨어지게 되어 외로이
살아오다가 결혼도 하고 이제는 살만하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아내가 암으로
8년 투병 생활 후 끝내 아이들만 남겨놓고 홀로 먼저 떠나버리셨죠.
그런 와중에 힘들거나 어렵다는 속내를 한번도 드러내지 않으셨고 그래서
항상 강인하면서 조용하고 평범한 아버지로만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길에서 돌아가셨어요.

그 원인을 돌이켜보니 죽음으로까지 몰아간 원인이 극단화된 스트레스와
그동안 수없이 받아삼켰던 상처 때문이었던거죠. 대한민국의 남자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슴 속의 것들을 그 누구한테도 시원히 털어놓지 못하고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결국 갑작스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그 무서운 어떤 요인이
비단 저의 아버지에게만 특별히 존재했던 것이 아님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년 남자의 심리를 연구하게 되었고,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 상담을 하시다 보면 감정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실 것 같아요.
  그렇지만 보람이 더 크실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사실 수련과정에서는 힘든 과정이 압도적으로 많았죠. 환자에게 내 감정이
이입되어 내 안에 감춰져있던 상처가 튀어 오르기도 하면서 남의 것과 내 안의
것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았었죠. 그 과정에서 내 안의 깊숙한 곳에 숨겨져있던
나를 발견하고 오히려 스스로 치유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지위고하, 남녀를 막론하고 그 사람의 내면을 스스로 깊숙이
자각하게 해주는 일에 어려움이 없고, 오히려 그 이후에 많은 분들이 변화되어진
삶으로 인해 감동하며 고마워하는 그런 일을 제가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쩌면 환자보다도 제가 더 많은 에너지를 받고 있는것 같아요.
아마 전 장수할 것 거예요. 호호.."
- 고도원의 아침편지 초창기때부터 함께 해주신 오랜 아침편지 가족이신데요.
  정혜신님만의 언어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표현해 주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믿음!
매일 보내지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와 그것을 통한 여러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소통 속에서, 그 소통의 가치 중 최고인 ‘신뢰와 믿음’이 있을 때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아침편지가 증명해 주는 것 같아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장 ‘고도원’님을 정신과 전문의로서 짧게 분석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치 ‘뜨거운 얼음’같아요.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가치와 꿈 너머의 길을 보는 심안의 능력을 가지신 분인데,
그것을 끌고 나가는 기능적인 면도 체계적이면서 조직적으로 이루어 나가시거든요.
이 두 가지를 함께 조화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죠. 철학적인 측면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사상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것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뜨거운 얼음’과 같은 사람..."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상대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애정과 혼이 가득 담겨 있었고, 그걸 통해 진정한 경청은 ‘마음’으로
듣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상처받은 많은 이들에게
혼이 담긴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그 누구보다 뛰어난 정박사님이 앞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와
함께 ‘상담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살짝 귀뜸해주셨고,
그 순간 제일 먼저 참여하고 싶다는 작은 욕심 하나가 내게 생겨버렸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내 안의 스트레스와 상처에 깊고 그윽한 향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이 생겼기에... ★
2008/03/20 04:45 2008/03/20 04:45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고진성 2008/04/14 18:15  삭제

    멋있으십니다.

  2. 이재현 2008/04/15 09:14  삭제

    예전에 어느 신문에서 정박사님이 쓰신 칼럼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맞으시겠지요? 아침편지 가족이시라니 반갑네요.

    • 아침지기 2008/04/21 10:04  댓글주소  삭제

      이재현님 안녕하세요.
      아마도 정혜신 박사님이 쓰신 칼럼이
      맞으실것 같은데요..^^ 신문의 칼럼 저자로,
      그리고 책의 저자로, 현재는 블로그에서 그림에세이
      등 여러 활동들을 하시며 많은 이들의 마음치유에
      도움을 주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침편지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가족이라 하여 더욱 더 행복했던
      인터뷰 시간이였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3. 최온유 2008/04/21 09:55  삭제

    정혜신 박사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분을 이곳에서도 보니 너무 반갑고 좋네요.

  4. 박진민 2008/04/21 12:59  삭제

    심층심리분석프로그램과 스트레스 해결을 위한 감성 충전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것을 알고 싶습니다. 저도 어린이들을 상대로 뇌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요

  5. 성현맘 2008/04/21 15:29  삭제

    음.. 정혜신 님은 일에 그리고 삶에 진심이 녹아있으신 분 같네요. 아침지기님께서 알려주신 주소로 저도 바로 들어갑니당~~

  6. 한귀옥 2008/04/27 08:57  삭제

    반갑습니다. 울가족이시네요. 수많은 회원님들께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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