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간의 옹달샘 건축학교 체험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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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살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과감하게 신청한 건축학교였다. 다행히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이 되었고 내심 기뻤다. 그러나 가족을 떠나 한 달간, 그것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동거는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사실 결혼한 아내와 함께 보낸 날도 손으로 꼽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만도 했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졸업을 하고 이렇게 체험기까지 쓰게 되다니... 글: 남정모(옹달샘 건축학교 1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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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일 입학식 날, 옹달샘 건축학교 1기가 시작된 첫날. 아침편지 집필실, 아침지기 사무실, 명상마을 등 골조작업에 박차를 다하고 있는 옹달샘 현장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스트로베일 하우스 연구회 이웅희 대표를 통해 설명과 기초 지식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장비를 허리에 두르고 이리저리 따라다니다 보니 시간이 어느새 지나갔고, 그렇게 모든 하루 일정을 끝내고 저녁이 되어서야 텐트촌 ‘옹방’에 둘러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뜻을 함께하는 총 11명의 아침편지 가족이자 건축학교 학생들은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그렇게 첫날밤을 보냈다. 7월 둘째 주, 건축학교의 원활한 수업과 진행을 위해 조를 두 개로 나누었다. 1기 수료생 중 유일한 여자이고 여왕벌이라는 애칭을 얻은 이순태님이 ‘깊은산팀’, ‘옹달샘팀’의 이름을 만들었고 본격적인 베일 성형과 쌓기 작업이 시작되었다. 일에 대한 열정으로 한여름 뙤약볕에도 굴하지 않고 모든 이들이 열심히 집 짓는 일에 몰두하였다. 현장에 공구가 부족할 때는 오희천, 박덕인님이 짝꿍이 되어 일명 '공포의 갈쿠리'라는 것을 뚝딱 만들어 왔고, 베일끈 작업 때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끈 묶는 방법을 고안해서 베일 성형 작업에 활기를 가져다주었다. 야생화 밭에서 잡초를 뽑는 과정을 통해 평소에 몰랐던 야생화의 이름을 알 수 있었고 원주에 있는 스트로베일로 지어진 ‘나무’라는 카페를 견학하면서 1기 학생들 서로뿐만 아니라 옹달샘 교육 현장과도 점차 친숙해져 갔다. 7월 셋째 주, 부상병들이 조금씩 생겨났다. 전봉술님은 팔목을 다쳤고 이태경님은 발목부위를 다쳤다. 한없이 더운 뙤약볕 여름 날씨 때문에 육체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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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텐트촌에서 즐겼던 윷놀이는 지금도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이 되어 있다. 윷놀이는 박덕인님이 옹달샘의 나무로 윷가락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는데 12승 2패로 옹달샘팀이 계속 압승을 거두었다. 윷가락에 문제가 있다거나 풍수에 문제가 있다는 등 패자의 입에서 끊이지 않고 나왔던 변명들이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입가에 웃음을 번지게 한다. |
|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직접 만든 윷가락으로 신나게 윷놀이 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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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넷째 주, 석회 흙 반죽 작업이 있었다. 체력전에 접어든 상태였지만 미장의 경험을 해보기 위해 일정이 빡빡한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했고, 설계도면과 집 모형 작업이라는 어려운 건축 과정도 직접 해냈다. 마지막 날 건축학교 1기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떠난 졸업여행지에서 삼겹살파티와 촛불잔치를 벌였다. 한 달간의 동고동락을 뒤로하고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운 마음과 서로가 다시금 하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되었고, 그동안 쌓인 몸과 마음의 모든 피로와 고단함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마치 추억 속의 시골 고향집을 다녀온 것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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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학교 1기생들이 직접 만든 샤워실과 '옹'까페의 명패들. | |
다부지고 모성애 강한 이순태님, 일에 대한 욕심과 시작한 일에 대한 책임감과 끈 기가 강한 신태선님, 꼼꼼하며 항상 메모하는 이성재님, 정밀하면서도 화끈한 이태경님, 조용하고 순수한 김영태님, 개그맨보다 더 웃긴 김영성님, 배려심이 많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전봉술님, 체조부장을 겸한 ‘신라의 달방, 옹녀방, 이맛에산다’ 등의 네이밍의 고수 박덕인님, 프로정신이 투철하여 다리를 다쳤는데도 졸업여행까지 함께하며 촬영한 권오영님.... 이제 이분들의 이름만 떠올려도 행복해지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틈새를 비집고 나온 담쟁이는 묵묵히 서두르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신(神)은 인간에게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하지 않았는가! 내 인생에 있어 옹달샘 건축학교에 입학한 것은 일생일대의 행운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소중한 경험과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좋은 인연을 계속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옹달샘 건축학교를 지원해주신 아침편지 문화재단과 아침지기, 그리고 스트로베일팀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2, 3기 건축학교에도 동참하고픈 새로운 꿈을 꾸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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