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연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린다 | ||
|
설계부터 1차 완공이 되기까지 깊은산속 옹달샘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녹아들어있다. 그 중심에는 매우 특별한 두 분이 계시다. 그 분들의 머리와 손을 거치면 아무것도 없던 곳에 꽃이 피고 계곡이 생기며, 튼튼한 골조뿐이던 건물이 자기 색을 찾고, 평범한 자재도 특별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하여 독특하고 세련된 공간이 된다. 빨간 창이 한껏 돋보이는 꿈사다리집의 아래층에 자리 잡은 디자인 작업실이자 아이디어 공장에서 ‘최호근 선생님’과 ‘정정수 교수님’을 만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았다 |
||
![]() |
||
| 아침편지와의 첫 만남 ‘옹달샘 마스터플랜 공모전’ |
||
|
아침편지 가족이었던 한 제자가 소개해주더군요. 명상센터 옹달샘 마스터플랜 공모 시기였는데 거기에 한번 참여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죠. 그래서 공모를 위해 현장설명회때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설명회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은 ‘공모에 참여하기보다는 무언가 함께 나누며 도움을 드리는 봉사를 해야 되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런 저런 저의 의견을 드리게 되었죠. 그 후 공모전에 심사위원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그 순간 어떤 끌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수락했고, 그것을 계기로 아침편지와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
||
| 모두가 행복 할 수 있는 공간 | ||
|
깊은산속 옹달샘을 변화무쌍하면서도 통일감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어느 건물 벽의 색깔이 강하다 싶으면 주변에 식물들로 정리해주고, 벽이 심심하다 싶으면 나무 그림자가 그림처럼 보여지게 하며 건축물과 자연물들이 서로를 보완해주는 곳을 만들려고 합니다. 모두가 ‘다름’에서 오는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이곳에 와서 느꼈으면 좋겠어요. 자연이 됐든 뭐가 됐든있는 그대로 사랑하면서 말이죠. 자연과 내가 하나 되어 저절로 명상이 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나서 일상으로 돌아갈 때 정말 행복했다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위해 열심히 ‘그림 그리고’있어요. 서양화가이면서 조경화가인 유일한 사람 단어 자체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자면 ‘풍경화’라는 단어(랜드스케이프)가 ‘조경’을 빌려 썼다고 할 수 있죠. 어원을 풀어봐도 ‘풍경’은 ‘조경’입니다. ‘풍경화가’가 곧‘조경화가’라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조경을 한다는 것이 ‘그림같은 풍경’을 만든다는 것이잖아요.‘그냥 풍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경’이란 것 자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지만 저는 인위성을 들키지 않으려고 해요. 이유는 무슨무슨 식물원, 무슨무슨 동물원처럼 남들에게 보여주기만을 위한 모습은 싫거든요. 울타리 안의 동물을 보여주는 동물원처럼 사람들이 식물원을 그렇게 만들고 있어요. 저의 조경은 아프리카의 사파리보다 더 자유로운 식물 공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옹달샘도 마치 몇 백 년 전부터 원래 있었던 것 같은 그런 분위기로 가꿔지게 될 것입니다. 결국은 미술 하는 사람의 눈이 그런 작업을 가능케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양화 가중에 조경하는 사람이 있어요. 전 세계에 딱 1명 있습니다. 18세기 인상파 화가 모네가 그 주인공입니다. 모네도 정원을 자기가 직접 만든 후에 그걸 그렸어요. 모네 말고 서양화하는 사람 중에 ‘조경화가’는 아마도 정정수 한명일걸요. 하하. 자연은 나의 스승 도시에서 잘 살다가 어느 날 시골로 이사를 갔어요. 사실 어떤 것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일단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버려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면 얻어지는 것도 있잖아요. 버린 후에 얻은 것, 그것이 ‘조경 '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자연에 애착을 담고 열정과 사랑을 담는 것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죠. 시골로 이사를 갔는데 위치가 지리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자연’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고 꽃마다 모양과 색깔이 다 다른 것을 보게 되었고, 또 물 흐름은 보아하니 큰 바위를 치고 꺾어지면서 반듯하게 흐르지 않고 끼고 돌더라고요. 거기에 모래톱이 생기고 그곳에 어떤 나무가, 어떤 풀이 자라는가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학을 다니고 그림을 전공했던 시절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자연이 저에게 더 큰 스승이 되어 주었고, 지금도 내 생에 그만한 스승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아무리 큰들 어찌 자연만하겠습니까. 그것을 깨우친 것, 그것을 확인한 나 자신을 깨달았다는 것이 제가 자연에게서 얻은 가장 큰 선물입니다. |
||
| 세계적인 명상센터가 될 깊은산속 옹달샘의 조경 |
||
|
옹달샘은 사실 아무것도 없던 때부터 본격적으로 조경이 시작된 곳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경이 쉬워지게 된 것이죠. 저는 ‘조경기반공사’라는 단어를 잘 안 쓰는데, 이곳은‘조경, 토목기반공사’가 이미 이루어진 상태였습니다. 옹달샘 조경의 큰 방향은 아주 커다란 헬기를 이용해서 지금 1차 준공된 옹달샘의 형태를 공중에서 그대로 자연 공간 안에 내려놓은 것 같은 상태로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조금은 인위적이긴 하지만 자연 자체를 건드리지 않은 것처럼 숲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건축물이나 조경이 숲 사이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져서 위에서 그냥 뚝 떨어진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아침편지 가족들이 찾아왔을 때 어느 한 곳 빈구석 없이 모든 공간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갈 수 있는 곳이 될 거에요. 예를 들어 걷기명상이 끝나고 실개천(계류)을 맨발로 걷게 될 텐데, 실개천 안은 정말 맑은 물이 흐르고, 백철축이 그 계류를 지붕처럼 덮어주는 캐노피가 되어줄 거예요. 숲 속 계곡을 걸어가고 있다고 상상하면 됩니다. 봄이 되어 나무들에 잎사귀가 생기면 밖에서는 얼핏 보일 정도로 깊은 숲 속 계곡, 바닥은 자갈로 깔려있고 발목까지 차는 차고 맑은 물속을 맨발로 걸어가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피로가 한순간에 확 가시는 것이 느껴지시죠? 옹달샘 곳곳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시크릿 가든이 곳곳에 만들어져서 행복을 느끼고, 그런 곳에 둘러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명상이 되는 그런 옹달샘... 같이 일해주고 있는 분들의 노력으로 봐서는 세계적인 장소로 각광받는데 있어서 부족함 없이 만들어질 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답니다. 어른도 아이도 행복한 카페테리아 식당으로 쓰일 ‘나눔의 집’을 계획하면서 설계변경을 감행하여 지금의 카페를 붙였는데, 마치 처음부터 설계가 된 것처럼 붙이는 방법, 크기나 규모를 잘 이어 맞춰서 그 어떤 공간보다도 아름답게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힘들었던 만큼 애착이 많이 가는 곳이지요. 그 카페 공간 옆으로는 연못이 있고, 그 옆에 노천카페가 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 곳을 가장 좋아합니다. 지금은 아직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 잘 모르겠지만, 그 밑에 오래된 느티나무 3그루가 있습니다. 그 곳이 ‘어린이들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언제든 와서 놀 수 있고 소꿉장난 할 수 있는 오두막집, 원두막 같은 어린이집을 만들 예정이고, 아이들의 환상적인 놀이터로 만들어서 엄마들은 카페에서 쉬고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
| 옹달샘은 욕심을 버리는 곳 | ||
|
사실 ‘옹달샘 마스터플랜 공모전’당시 처음 재단을 찾아갈 때는 물질적인 부분을 아예 생각하지 않고 간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는, 뭐랄까 세속적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게 된 거죠. 그런 기운덕분인지, 꿈같은 일이 현실로, 기적처럼 이뤄지는 곳이 되고, 그런 사람들만 자꾸 모이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 것을 직감하고 나니까 어느새 제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내가 만족스러울만한 것을 나 자신이 만든다는 것에 있어서의 행복감, 만족감, 성취감이 그 누구보다 큽니다. 그래서인지, 옹달샘에서는 사실 물질적인 것보다 더 큰 것을 저는 얻고 있는 셈이죠.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물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다 내려놓아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아마 이것은 “너 닮은 자식 낳아 키워봐야 엄마 속 알거다”하는 말처럼 자기 기준으로 살아가다 어느 때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이미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지만 마무리가 잘 되어 완성된 옹달샘을 찾아온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때 느껴지게 될 보람까지를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부자’된 기분입니다. 꿈너머꿈 제가 하고 있고, 좋아하는 일이 나무라면 수많은 가지가 있겠죠. 지금 현재 제일 잘 뻗어 있는 나뭇가지가 ‘조경’입니다. 그 나무 가지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얼마 전 제가 어느 곳에 조성한 조경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상을 하나 받았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아시아(동양)의 어느 나라에 커다란 식물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곳에서 또 한 번 즐겁게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언제든 와서 놀 수 있고 소꿉장난 할 수 있는 오두막집, 원두막 같은 어린이집을 만들 예정이고, 아이들의 환상적인 놀이터로 만들어서 엄마들은 카페에서 쉬고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고향 같은 옹달샘 이곳에 왔다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 행복함을 가지고 나가게 될 것이고 설령 왜 행복했었는지 이유를 모르고 돌아가도 좋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었던 무언가 다른 것을 느끼게 되면 다시 찾아오고 싶어질 것이고 특별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곳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저는 옹달샘의 땅과 하늘, 꽃과 나무로 가득한 숲에 몸과 마음, 혼을 담은 스케치를 합니다. |
'마스터플랜 공모전' 태그에 해당되는 글 1건
목록닫기▲
-
2010/04/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정정수 화백님 안녕하세요! 어제 BBC 사이언스 방송에서 제작한 세계의 정원 '남아공'편을 보았습니다. 정원을 인위적으로 가꾼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돌, 나무, 물, 식물, 벌레 모든 자연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더군요. 깊은 산속 옹달샘도 자연과 하나된 예술로 녹아 사람도 그 안에서 예술로 승화되기를 바랍니다. 화백님도 이러한 방법으로 설계를 하시는 듯 하여 정말 가슴 뿌듯합니다.